홈플러스 대출 상황, 한숨 돌리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처분한 뒤 대규모 대출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매각 자금을 활용해 원금을 큰 폭으로 갚고, 이번 달 도래하는 대출 기간도 1년 더 늘리는 데 성공해 자금 흐름에 대한 압박이 완화됐다.
◇ 대출 규모 절반 가까이 줄어
금융투자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5일 만기가 돌아온 홈플러스 담보 대출 5800억 원 가운데 2723억 원을 즉시 변제했고, 남아 있던 대출 원금 3077억 원에 대해서는 내년 8월 5일까지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번 대출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금천점,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네 곳의 매장을 담보로 잡아 조달한 자금이다. 해당 자산들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사모 부동산 펀드인 이지스KORIF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3호에 포함돼 있다. 이 펀드는 매장들을 사들인 다음 홈플러스에 빌려 주고, 임대 수입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 영등포점 매각이 결정적 변수
이번 대출 연장이 가능했던 핵심 배경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매각의 마무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영등포점 매각 거래를 최근 마무리했으며, 인수 측은 KB증권 컨소시엄이 맡았다. 거래가는 약 3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고, 3.3㎡당 가격은 1700만 원 중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 자금 흐름 불안 요인 상당 부분 해소
이지스자산운용은 영등포점 매각 대금에서 각종 부대 비용을 뺀 나머지인 2723억 원 전액을 대출 상환에 투입했다. 그 결과 대출 원금은 5800억 원에서 3077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대출을 맡았던 금융기관들도 남은 금액의 만기를 1년 미뤄주기로 결정했다.
시장은 이번 거래를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홈플러스 관련 유동화 자산의 금융 부담을 덜어낸 사례로 보고 있다. 빚의 크기가 거의 절반으로 줄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졌고, 앞으로의 자산 관리에도 시간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42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하철 2호선 문래역 바로 옆이라는 입지 특성상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아 왔다. 향후 이 자리에는 지하 3층~지상 20층, 6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552가구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 업계 반응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영등포점 매각을 발판 삼아 대출 원금을 크게 줄이고 만기 연장까지 끌어냈다”며 “홈플러스 관련 자산 유동화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한 의미 있는 거래”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