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이 일본 소규모 사업체들의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생산 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일본 전체 경제로 타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확보 어려움
하마마쓰시에 위치한 에어컨 부품용 도료 제조업체는 필요한 수지 원료를 작년 대비 10~20%만 구할 수 있어 출하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성수기인 여름철인데도 예상했던 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구조적 문제
중소 사업체들의 고충은 단순한 일시적 문제가 아닙니다. 대기업에 비해 구매량이 적어 단가가 높아지기 쉽고, 공급이 부족하면 거래 자체가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정부 중소기업 담당 부서에는 공급업체의 출하 제한 우려가 매주 10건 정도 접수되고 있습니다. 보유 차량 185대 중 엔진오일 재고가 40대분밖에 남지 않은 관광버스 회사처럼, 여유 재고가 없는 곳일수록 피해가 큽니다.
가격 인상의 딜레마
원료를 확보했다 해도 판매 가격 인상은 또 다른 부담입니다. 오사카시의 한 아크릴 가공업체는 원료비가 40% 올랐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가격을 올리면 고객이 다른 업체로 옮겨갈 수 있어 대폭 인상은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과의 격차
대형 도료 제조사들이 50~75% 가격 인상에 나선 반면, 중견 도료업체는 40% 정도 인상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 영업 담당자는 “대기업은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 가격 전가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상공회의소 조사에서도 비용 증가분의 40% 이상을 판매가에 반영한 중소기업은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직원 10명 규모의 영세 사업장에서는 그 비율이 40%로 더 낮았습니다.
정부 대응과 한계
정부는 올해 초 중소기업의 적정한 가격 반영을 지원하는 법률을 시행했고, 산업 주무 부처는 가격 협상을 방해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업계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상공회의소는 “직원이 적은 기업은 가격 협상에 인력을 투입하기 어렵다”며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생존 위협
중소기업청이 중동 정세 관련 상담 창구를 확대한 이후 접수된 상담이 1만 2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원자재 조달 어려움과 거래 감소, 대응 자금 확보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오카야마시의 한 전자업체 대표는 공업용 플라스틱 가격이 최대 50% 오르자 “3개월 후 영업 이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자금 지원과 거래 관계 개선이라는 양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