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품 스포츠카 회사가 처음으로 완전한 배터리 전기 자동차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이 차량의 이름은 ‘루체’입니다.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같은 다른 고급 차 회사들은 전기차 판매가 생각보다 잘 안 된다며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인데, 이와는 반대로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루체 공개 다음 날 밀라노 증권 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주식 가격은 한때 7%나 떨어졌고, 289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27% 하락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급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고급 전기차 시장 전체가 예전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체는 5명이 탈 수 있는 사륜구동 방식의 전기차로, 최고 속도는 시속 32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한 번 충전하면 약 53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기존의 2인승 스포츠카와는 다릅니다. 문이 4개 달린 구조에 짐을 실을 공간도 넓어서, 고성능 장거리 여행용 차량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는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를 지냈던 조니 아이브가 세운 디자인 회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회장이 직접 협력을 주도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오래 궁금해했던 점은 전기차에서도 특유의 엔진 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차축 중앙에 가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달아서, 차량 부품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음과 진동을 모아 키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기존 고객들이 전기차를 받아들일 것인가입니다. 루체의 판매 가격은 이탈리아 기준으로 55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9억 6천만 원입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계획을 줄이거나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이번 출시는 회사 역사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회사는 지난해 성장 전망을 낮춘 데 이어 전기차 전환 목표도 줄였습니다. 2030년까지 판매 차량 중 순수 전기차 비율을 20%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에 내세웠던 40% 목표의 절반 수준입니다.
최고 경영자는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전기 모델이 나오면 그때 사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전기차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