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455억원 규모 전환사채의 상환 시점을 1년 늦추면서 당장 갚아야 하는 부담은 조금 덜었다. 하지만 만기가 늘어난 대신 이자율도 함께 올라,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은 더 커지게 됐다.
이번 조건 변경으로 만기 이자율은 기존 4.12%에서 4.83%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만기 때 돌려줘야 하는 금액도 약 514억원 수준에서 550억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연장으로 새로 생긴 부담만 따져도 약 36억원이고, 전체 이자 규모는 95억원 정도로 커진 셈이다.
회사가 이런 선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현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5억6000만원 정도에 그쳤다. 최근 추가로 150억원을 빌리기로 했지만, 전환사채를 바로 갚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선이 많다.
겉으로 보면 현금 흐름이 다소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바로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이는 본업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서라기보다 선수금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만기 연장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만약 또 연장된다면 이자율이 더 높아질 수 있고, 그만큼 상환 부담도 한층 무거워질 수 있다. 결국 급한 불은 껐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용이 더 커지는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도 지금은 쉽지 않다. 이 전환사채의 전환 가격은 현재 2524원이고, 낮아져도 2474원까지다. 그런데 주가는 이보다 낮은 2135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가 전환 가격 아래에 있으면 투자자가 굳이 주식으로 바꿀 이유가 줄어든다.
또 투자자가 전환 뒤 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설 경우, 그룹 전체 지분 가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은 전환보다 만기 조정이나 다른 자금 마련 방안이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된다.
회사는 이번 만기 연장이 투자자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나 전환사채 재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