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두나무 지분 6.55%, 1조원에 편입

 

하나은행이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6.55%를 약 1조 원에 사들이기로 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투자가 아닌 규제 환경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7년 이후 정부는 은행과 증권사 같은 전통 금융회사가 암호화폐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엄격히 제한해 왔습니다. 이를 업계에서는 ‘금융과 가상자산의 분리’ 원칙이라고 불러왔죠.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감독 당국의 일관된 태도였습니다.

당시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과 자금세탁 위험 등을 우려해 은행들이 거래소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정도의 제한적 역할만 허용했습니다. 금융그룹이 거래소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을 미래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보는 시각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직접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지분 투자 영역은 상당히 완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거래소 대주주의 지나친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역설적으로 안정적인 자금력을 가진 금융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분을 분산하려면 누군가는 그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금융회사가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말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연계해 금융과 가상자산 분리 원칙의 완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금융권과 거래소 간 협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이며,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거래소와 함께 코인원 지분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금융회사의 직접적인 암호화폐 영업 허용 여부, 자본 규제 체계, 소비자 보호 장치 등 핵심 쟁점은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변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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