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그룹들이 첨단산업 육성과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이란 제조업체와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벤처 및 신산업 분야에 투자하여 실제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금융 활동을 뜻합니다.
하지만 금융그룹 내부를 들여다보면 계열사별로 온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은행 부문은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증권사는 위험이 큰 투자 특성상 대상 선정과 검증 과정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5대 금융그룹의 올해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는 총 80조 5000억 원 규모입니다. 이 중 올해 1분기에만 약 37조 3000억 원을 공급하여 연간 목표의 46%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단 3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채운 셈입니다.
정부 출범 이후 인공지능, 바이오, 인프라 등 미래 산업 중심의 투자 확대 요구가 커지면서 금융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가계 대출 중심의 자금 흐름을 완화하고, 첨단산업 및 혁신기업 지원 강화를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그룹들은 생산적 금융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 구조와 핵심 성과 지표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으며, 실제 투자 방향과 실적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생산적 금융 확대가 단순한 정책 대응을 넘어 향후 그룹 성장 전략과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일부 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늘린 17조 8000억 원으로 확대했고, 그룹 차원의 투자 및 생산적 금융 부문과 지원 조직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그룹들도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목표를 제시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생산적 금융 확대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은 기업 대출 중심으로 비교적 빠르게 실적을 쌓아가는 반면, 증권사는 투자 실패 가능성과 회수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일부 금융그룹 집계에 따르면 생산적 금융 실적 중 기업 대출 비중이 7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보와 보증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모험 자본 공급과 직접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 위험 부담이 더 크다는 설명입니다.
은행은 담보와 금리 수익을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지만, 증권사는 투자금 회수 지연이나 가치 평가 조정 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산업 관련 투자는 회수 기간이 길고 가치 평가 변동성도 큰 만큼, 증권사들은 투자 대상 검증 단계부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부터 신규 투자 검토와 기술 심사 강화를 위해 변리사, 회계사 등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인공지능, 바이오 기업 기술 평가와 상장 전 투자 심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조직 확대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는 생산적 금융 투자 결과는 2~3년 뒤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은 대출 중심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증권사는 향후 투자 성과가 실적과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을 꼼꼼히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향후 금리 방향성과 상장 시장 회복 여부 등에 따라 생산적 금융 성과 체감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