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급락한 15일,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한 달 만에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외환시장의 흔들림이 커지면서 채권 금리도 함께 치솟았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급등하며 시장 불안이 가중됐습니다.
◆ 주식시장 6% 폭락, 환율 변동성 심화
서울외환중개 자료를 보면, 이날 정규 거래 마감 기준으로 환율은 전날보다 9.85원 상승한 1500.85원을 기록했습니다. 4월 초 이후 처음으로 1500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장중에는 1507.7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습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간 해외 투자자들은 약 5조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이 기간 동안 총 30조원대의 국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는 “오전부터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1500원대 진입이 이렇게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수출 기업들과 당국의 개입 외에는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과 함께 움직이던 채권시장도 큰 폭으로 출렁였습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794%까지 상승하며 3.8%에 근접했고, 마감 시에는 3.767%를 기록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 국제 신용평가사 “해협 봉쇄 7월까지 지속 전망”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세미나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높은 유가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럽중동 지역 총괄 책임자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중동 분쟁의 영향이 크다”며 “7월까지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유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가가 높은 상태로 장기화되면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책임자는 “기본적으로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는 2.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에너지 가격 충격이 물가 압력으로 전환되고 경제 성장이 견고하다면 올해 후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올해 말과 내년에는 원화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으며,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긍정적인 순채권국 지위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탄탄한 수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상승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