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적절한 시기 금리 인상 필요…물가·성장 보면 명확”

 

한국은행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한동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는 안정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의 구체적인 시점과 속도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가 압력의 정도, 경기 흐름, 금융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 성장률, 환율, 주택시장 등 모든 경제 지표가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화 정책을 운용할 때 가장 어려운 상황은 여러 정책 목표가 서로 충돌해 방향을 정하기 힘든 경우인데, 이번엔 그런 고민이 없다”며 “물가든 성장이든 환율이든 부동산이든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판단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이러한 경제 요소들을 일관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두 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위원이 물가, 성장, 환율, 부동산 등의 상황 인식은 대체로 같았지만, 대응 방식에 대한 기술적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었지만, 4월 이후 근원 물가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해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3.5%가 될지, 그보다 낮거나 높을지는 아직 모른다”며 “계속해서 데이터를 확인하며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기 성장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동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면 성장률이 2.6%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기 개선세가 계속될지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며 “반도체는 단기간에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품목이라 일부에서는 이번 사이클이 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정보기술 수출 확대가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추가경정예산과 증시 호황은 각각 성장률을 0.2%포인트, 0.1%포인트씩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호황으로 세수가 크게 늘어나고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반도체 성과급에도 소득세가 붙어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기업 성과급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가 합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성과급이 지급되면 구매력 증가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사 간 협의가 이뤄지겠지만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 상황에 대해서는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요인은 중동 정세”라며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동 상황이 위험 회피 심리 등 시장 분위기를 자극한다”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원유 가격에 환율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환율 쏠림 현상에는 매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 수단과 의지가 있고 여러 방법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당분간 빚을 내서 투자하는 현상이 시스템 위험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스템 위험이 되려면 다른 부문과 연결돼야 하는데, 지금까지 주식시장은 개별 시장으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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