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고등학생들을 주의시킨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심한 욕설을 듣는 모습을 목격한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이 흉기를 들고 나오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 주택가에서 고등학생 여러 명이 한 주택의 담장을 넘어 건물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집 안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오자 장애인 아들을 둔 50대 주민이 학생들에게 담배를 끄고 그만 피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리를 피하면서 비웃었고, 심지어 주민을 향해 욕설까지 퍼부었습니다.
주민은 “여기 산다고 하니까 학생들이 ‘여기 살면 다 되냐’며 심한 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고하려고 집에 들어간 사이 막내아들이 학생들이 아빠를 해치겠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은 크게 분노해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사람은 “주민이 학생들에게 담배를 끄라고 말하자 학생들이 계속 비웃으며 욕을 했고, 그 말을 들은 아들이 밖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은 “아들을 달래서 칼을 빼앗았는데도 학생들이 계속해서 듣기 힘든 욕설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그 순간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은 바로 도망쳤고,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한 주민은 “학생들이 담배를 너무 자주 피운다”며 “말하고 싶지만 혹시 보복당할까 봐 쉽게 나서지 못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다른 주민은 “이곳에서 학생들의 흡연 문제가 오래전부터 계속됐다”며 “너무 심해서 학교 측에 차라리 학교에 흡연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학생들의 반복된 흡연이 흉기 사건으로까지 이어졌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은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반면,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나 교육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