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네이버페이로 계산을 마쳤습니다. 인공지능 업계의 세계적인 인물과 국내 대기업 리더들의 모임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확대 전략을 알리는 장면으로 연출된 것입니다.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은 저녁 7시경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의 한 고깃집에서 이해진 의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과 함께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함께했던 치킨 모임에 이은 두 번째 회동입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식사 후 결제 과정입니다. 해당 음식점은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가 운영하는 ‘네이버페이 커넥트’가 설치된 가맹점으로, 이해진 의장은 식사 후 네이버페이로 전액 결제했습니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 중인 네이버로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젠슨 황의 한국 방문 자리에서 자사 결제 서비스를 노출시킨 것만으로도 어떤 광고보다 강력한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특히 이 의장은 결제단말기의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단말기를 응시한 뒤 1초 만에 결제가 완료됐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젠슨 황은 어깨동무를 하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습니다. 이후 그는 “이 의장이 모든 사람의 식사비를 냈다”며 “꽤 많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공개 활동이 많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이해진 의장이 이날 만찬 자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전략을 이끌어왔지만, 대외 노출은 최소화해왔던 그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수장 및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공개 모임에 나서고 네이버페이 결제 장면까지 보여준 것은 단순 친교가 아닌 전략적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이번 장면은 네이버의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과도 연결됩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자체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출시했습니다. 카드와 간편결제 등을 처리하는 통합 단말기로, 온라인 결제 중심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도구입니다.
네이버는 단순 결제 수수료를 넘어 지도, 스마트플레이스, 리뷰, 쿠폰, 멤버십 등 기존 서비스와 연결해 매장 운영과 고객 재방문까지 묶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전국 4000여 개 마트에 네이버페이 커넥트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3500여 개 파리바게뜨 매장에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 의장은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인공지능 협력뿐 아니라 네이버의 금융 기술 존재감도 함께 부각시켰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는 온라인 검색 데이터뿐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발생하는 방문, 결제, 재방문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은 단순 계산대가 아니라 이용자의 생활 동선을 파악하는 데이터 접점”이라며 “네이버가 검색, 지도, 리뷰, 예약에 결제 데이터를 더하려는 것도 인공지능 시대 생활 데이터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젠슨 황은 오는 8일 경기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도 방문합니다.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첨단 건물로 평가받습니다. 이날 만찬으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교류한 데 이어, 1784 방문을 통해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인프라 협력을 구체화하는 공식 무대를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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