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웃어보시, 벽 없는 코미디 연극 ‘뜻대로 하세요’ 공연


연극 ‘뜻대로 하세요’는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무장애 코미디 공연이다.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풀어냈으며, 쫓겨난 공작의 딸 로잘린드가 남장을 하고 숲으로 들어가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사랑과 변화를 겪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배우들은 먼저 자신의 이름과 몸의 특징,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을 직접 소개하며 관객과 만난다. 어떤 배우는 작은 체구지만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크게 존재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배우는 관객에게 편하게 소리로 반응해 달라고 전한다. 짧은 팔과 짧은 머리를 이야기하면서도 마음은 넓고 길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이런 시작은 평범한 사람, 배우, 그리고 극 속 인물이 차례로 열리는 느낌을 만든다.

연출은 이 작품이 현실의 사람에서 무대의 배우로, 다시 이야기 속 인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존재로 바뀌는 일이 마치 마법처럼 느껴졌고, 그 신기한 변화 자체를 공연 안에 담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현실과 상상, 일상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만들어졌다.

이번 무대에는 장애가 있는 배우 다섯 명과 장애가 없는 배우 두 명이 함께 선다. 주인공인 올란도와 로잘린드는 각기 다른 경험과 감각을 지닌 배우들이 맡았고, 다른 배우들 역시 한 사람당 여러 역할을 오가며 무대를 채운다. 배우들은 서로 살아온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장면도 다르게 느끼고 표현한다. 그 차이가 오히려 코미디의 힘이 되고, 관객은 무대 위에서 사람마다 다른 감각이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배우들은 함께 연습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호흡과 배려를 꼽았다. 누가 어떤 점에서 불편한지, 무엇이 더 편한지 자주 묻고 맞춰 가며 장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혼자 돋보이는 것보다 서로를 빛나게 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연습 과정에서 큰 기준이 됐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경쟁보다 협력, 과장된 감정보다 부드러운 유쾌함에 더 가까운 분위기를 가진다.

작품에 참여한 이들은 이 무대가 외모나 조건, 계층 같은 구분을 넘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웃고, 사랑하고, 변해 가는 이야기를 같이 만드는 과정 자체가 특별하다는 뜻이다. 연출 역시 그동안 무장애 공연에서 무거운 이야기들이 많았던 점을 돌아보며, 이번에는 누구나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관객이 더 쉽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글 자막, 음성 해설,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히 무대 위 이야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같은 순간을 함께 웃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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