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길홍 학예연구관, 국립중앙박물관 학술상 천마상 수상


민길홍 학예연구관이 오랜만에 나온 최고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은 국립중앙박물관회 학술상에서 가장 높은 상인 천마상을 받은 것으로, 이 상의 수상자가 다시 나온 것은 무척 오랜만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높이 평가된 연구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화가 채용신의 초상화를 새롭게 해석한 내용이다. 민 연구관은 그가 그린 이덕응 초상화를 자세히 살피며, 인물의 옷차림과 배경에 담긴 뜻을 차근차근 밝혀냈다.

 

특히 이 그림은 벼슬을 하지 않은 인물이 가장 높은 등급의 예복을 입고,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서 있는 점이 매우 드문 사례로 여겨진다. 민 연구관은 이를 단순히 겉모습을 돋보이게 하려는 표현으로 보지 않았다. 대신 나라를 빼앗긴 뒤에도 지키려 했던 마음과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뜻을 드러낸 장면으로 해석했다.

 

즉, 초상화 속 옷과 풍경은 장식이 아니라 당시 사람의 신념과 충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라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는 초상화를 외형 중심으로만 보던 시선에서 나아가,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까지 함께 읽어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 연구관은 원래 초상화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전주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채용신이 활동한 지역과 작품을 집중 조사했다. 여러 작품을 직접 살피며 자료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도록과 논문을 꾸준히 펴냈다. 이번 성과도 그런 축적된 연구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다.

 

그의 연구는 미술사에만 머물지 않고 옷차림의 역사, 당시 사회 분위기까지 함께 살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요즘 연구 흐름이 작품의 형식뿐 아니라 시대의 삶과 생각을 함께 읽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잘 보여준다.

 

이번 시상에서는 최고상 외에도 여러 연구자들이 함께 상을 받았고, 인상적인 전시를 선보인 박물관들도 특별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해마다 박물관 학예 인력의 연구 성과와 전시 자료를 두루 살펴 의미 있는 결과를 낸 이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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