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0.39배’ 철강주…가격, 판매량, 원재료비개선에 볕드나

국내 철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나마 중국산 저가 물량 감소와 제품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 원재료비 안정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KRX 철강지수의 PBR은 0.39배로 KRX 업종지수 17개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표 종목인 POSCO홀딩스(005490) 는 0.42배, 현대제철(004020) 은 0.18배, 세아베스틸지주(001430) 는 0.56배에 그쳤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글로벌 철강사 평균(0.9배)과 시장 평균(1.8배)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대규모 유형자산을 보유한 장치산업 특성상 철강주는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이는 중국의 과잉 생산과 저가 수출,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서도 POSCO홀딩스(-4.3%)와 현대제철(-6.6%), 세아베스틸지주(-12.8%) 등은 약세 구간에 있다. 그나마 코스피 급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도 이달 POSCO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를 각각 425억 8900만 원, 33억 4300만 원 순매수하며 일부 종목을 담아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산 저가 물량 감소와 반덤핑 조치로 ‘판매가격(P)’이 지지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수출이 ‘판매량(Q)’을 보완하는 가운데 하반기 ‘원재료비(C)’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7월 둘째 주 톤당 98만 원으로 전주보다 1.0% 올랐고, 상반기 대미 철근 수출은 48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배 가량 늘었다.

대신증권은 5월 111달러까지 오른 철광석 가격이 하반기 톤당 90~100달러, 상반기 220~240달러였던 호주산 원료탄도 180~21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강산업은 턴어라운드 국면 초입에 있다”며 “P와 Q는 뚜렷한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C는 상반기 일시적 상승 후 하반기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호남권 반도체 공장, 전력망 투자도 새로운 수요처로 꼽힌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이를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철강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