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채소 가격 쇼크…오이 55% 급등에 8월 물가 3%대 위협

올여름 유난히 길어진 무더위가 식탁 위 물가를 들끓게 하고 있다.

폭염의 직격탄은 야채와 생선, 그리고 가축까지 삼켰다. 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밭에서 자라던 농산물은 시들어 버렸고, 바다 속 어종은 폐사해 수급이 쪼들렸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 100그램의 가격은 한 달 사이에 약 두 배 반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오이 열 개는 55퍼센트 가까이 올라갔고, 애호박과 청상추도 각각 46퍼센트와 42퍼센트씩 궤도에 올라탔다.

바다에서도 상황이 녹녹치 않다. 갈치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41퍼센트가 비싸졌고, 고등어 역시 47퍼센트 이상 치솟았다. 양식장의 물이 평소보다 훨씬 뜨거워 진다면 앞으로 어민 가격은 더 욱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축 농가도 마찬가지로 숨통이 조여온다. 무더위로 병들어 죽은 닭과 오리가 이미 팔십만 마리를 넘었고, 오리 등 가금류의 피해가 압도적으로 많다. 정부가 본격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지만, 더위가 이어진다면 결국 소비자가격을 타고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민심은 한곳으로 쏠린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세 자릿수대로 돌아설 수 있느냐는 점이다. 7월에는 2퍼센트대 초반에 머물렀던 흐름이 8월 들어 유가 시차 효과와 작년 통신요금 할인 기저, 그리고 폭염의 삼중고로 다시 끌어올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 역시 극심한 더위가 일 년 동안 물가를 0.56퍼센트포인트 정도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낸 바 있으며, 시장에선 헤드라인 물가가 3퍼센트대로 복귀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정부는 비축 물량 풀기와 할인 행사 등 돌발 조치를 예고했지만, 장마 끝 뒤 본격적으로 꺼진 불볕 아래서 물가 흐름을 어디까지 잡아 누가 있느냐가 향후 관심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