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의 발행 방식을 손질해 유통시장의 거래 유동성을 높인다.
통안증권 한 종목의 발행잔액을 늘리고 중도환매 기회를 확대해 지급준비금 조절 수단으로서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10일 통안증권의 통합발행기간·중도환매·발행일정을 개편하고 만기별 지표종목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1년물 통합발행기간은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 종목당 발행·유통 물량을 확대한다. 통합발행일도 기존 1·3·5·7·9·11월 9일에서 3·6·9·12월 1일로 변경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단기자금·채권시장에서 발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통안증권에 뚜렷한 지표물이 없는 만큼 발행 규모가 커진 1년물이 단기채권시장의 지표물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도환매는 월 1회에서 사실상 월 2회로 확대한다. 매월 첫째 화요일에는 1년물 1종목과 2·3년물 2종목 등 3종목을, 셋째 화요일에는 약 3종목을 별도로 공고한다. 1년물은 둘째 수요일에서 첫째 수요일로, 2년물은 첫째 수요일에서 둘째 수요일로 발행 주차도 바뀐다.
아울러 경쟁입찰로 발행된 통안증권 가운데 만기별 최근 발행 종목을 ‘지표종목’으로 지정해 거래 활성화와 시장 벤치마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통합발행기간 확대는 MMF 등 단기자금 운용기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같은 종목의 유동성은 커지는 대신 잔존만기 구간이 촘촘하게 분산되지 않아 다양한 만기의 채권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개선 효과와 만기 다양성 축소 사이에서 균형을 고려해 통합발행기간을 3개월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8월 31일부터 시행되며 오는 27일 발표되는 ‘2026년 9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부터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