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가 내민 3장의 패, 국채 이자율과 전쟁의 서막을 알리다

 

미국 국채 장기금리 급등, 재무부가 꺼낸 세 가지 대응책

최근 미국 국채의 장기 금리가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미 재무부가 다방면의 안정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정책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① 일본과 손잡고 엔화 방어 나섰던 배경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약 28년 만에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 개입에 동참했습니다. 일본이 엔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면, 미국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이 연쇄 영향을 막기 위해 미국이 직접 나서 일본에 달러 자금을 지원한 것입니다.

② 분기 자금조달 문구 바꿔 발행량 축소 시사

재무부는 분기 자금조달계획에서 이표채와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를 ‘늘린다’ 대신 ‘조정한다’고 표현을 바꿨습니다. 시장은 이를 장기국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61%가 향후 30년 만기 국채 발행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③ 연준 의장 옹호로 시장 심리 다잡기

재무장관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논란이 일었던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중앙은행이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채권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빅테크 기업들, 고금리에 ‘비상’

장기금리 상승은 AI·빅테크 기업에도 직격탄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이 함께 올라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글로벌 검색기업은 AI 칩이 들어간 데이터센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 9%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화 금융’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이런 방식이 회계장부 밖의 우발 채무로 표면화될 수 있어 리스크로 지목됩니다.

시장은 “재무부, 가용 수단 총동원할 것”

“재무부는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보여준다.”
— 미국 주요 금융기관 금리전략 책임자

근본 한계와 비판도 제기

다만 재무부의 조치가 장기금리 상승의 뿌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연방 재정적자는 연간 약 2조 달러, 국가부채는 약 40조 달러에 달해 발행 물량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장기채를 줄이면 부족한 자금을 단기채로 메워야 하는데, 이 경우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한 유력 미국 매체는 이러한 방식에 대해 “국가 재정을 헤지펀드처럼 관리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또 월가에서는 재정적자를 줄이지 않는 한 “한쪽 발을 들고 오줌을 누는” 방식의 임시방편이라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