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지자 아세안 + 한중일,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중동 지역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 10개국은 아시아 경제가 더 약해질 가능성을 함께 점검했다. 참석국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 자금 이동의 불안정, 세계 금융 여건 악화가 겹치면 지역 경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각 나라는 자국 상황에 맞는 대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열려 있고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도 다시 확인했다. 전쟁이 오래 이어지면 에너지뿐 아니라 원자재, 물류, 식품 가격, 관광, 해외 송금까지 충격이 번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왔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 성장 흐름이 살아나는 모습이 있었지만, 중동 상황이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유가 부담 완화 조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쓸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회복을 돕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책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지역 금융 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특히 약 2400억 달러 규모의 역내 통화 지원 체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할 때 급히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평소 회원국이 자본금을 넣어 두는 구조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됐다. 회원국들은 이 전환을 위한 큰 틀의 계획에 동의했고, 남은 운영 원칙도 빠르게 정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평소 넣어 둔 자본금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하는 문제도 국제통화기금과 협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이런 변화가 위기 때 자금을 더 믿고 빠르게 쓸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통화기금 같은 세계 금융 안전망과 지역 안전망이 더 긴밀히 연결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기존의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 논의를 넓혀, 앞으로는 주식과 파생상품까지 포함하는 더 큰 금융시장 협력 체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참석국들은 앞으로도 공동 의장국 역할과 실무 협의를 통해 지역 경제와 금융의 방어력을 높이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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