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총재, 기준금리 인상 검토 공식 언급

금리 흐름이 바뀔 가능성, 이제는 인하보다 인상 쪽도 함께 봐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예상보다 경기는 괜찮고, 물가는 다시 오를 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계속 내리는 흐름이 이어지기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을 넓혀야 할 시점이 됐다는 개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몇 달 전만 해도 전쟁 영향으로 성장률은 내려가고 물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봤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출이 살아나고 있고,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이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 대책 영향으로 소비 심리도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물가 쪽은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여러 대응책이 나오고 있어도 바깥 충격이 이어지면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금리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안이나 그 이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완전히 닫혀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6개월 뒤 금리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위원들의 시각은 지난번보다 조금 더 높은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금과 비슷한 경제 흐름이 이어진다면 시장이 받아들이는 금리 전망도 이전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지금 수준이 다소 높은 편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성장 흐름이 나쁘지 않고, 경상수지도 흑자이며 수출도 견조한데 환율이 높은 점은 분명 눈에 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체가 이를 아주 큰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규제를 푼다고 바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해외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로 원화를 더 많이 쓰느냐에 달려 있으며, 그렇게 사용 범위가 넓어져야 환율도 급하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성장률 평가에서는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세를 꽤 강한 결과로 봤다. 일부에서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를 하지만, 우리 경제는 반도체만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라 자동차, 조선, 철강처럼 여러 산업이 함께 돌아가는 만큼 같은 잣대로만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내놓은 잠재성장률 하락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지나치게 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큰 경제위기 같은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잠재성장률이 갑자기 급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이 보는 흐름은 대체로 2%내외 수준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의존이 커지는 점에 대한 우려도 언급됐다. 다만 문제의 핵심은 비중 자체보다도 앞으로 반도체 상승 흐름이 꺾일지, 그리고 그 효과가 다른 산업과 내수까지 충분히 퍼질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반도체 호황이 예전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