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익 방어·美기술주 확대…“하반기 투자 키워드는 ‘분산’”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둔 고액자산가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했던 자산가들이 최근에는 미국 기술주와 달러 자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멀티에셋 전략을 활용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는 우리금융그룹 인사이트 매니저로 활동하는 자산배분 전문가다.

금융상품을 비롯해 국내외 주식 컨설팅 분야에서 고객 맞춤형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시장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방향을 조언하고 있다.

“목표 수익 땐 전량 매도보다 헤지 전략” 최근 자산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반도체 사이클이다. 국내외 반도체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추가 상승 여력과 수익 관리 전략을 묻는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이사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와 프라이빗뱅커(PB)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 이사는 “SK하이닉스를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며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무조건 전량 매도하기보다 롱숏 헤지펀드 등으로 일부 자금을 옮겨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추종하면서도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예시로 롱숏 사모펀드를 추천했다.

“美기술주 중심으로 해외 자산 확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중심 상승 흐름을 경험한 자산가들이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는 모습이다.

신 이사는 “상반기에는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했던 고객들이 최근에는 미국 시장 중심의 혼합 멀티에셋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 역시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달러 보유를 줄이기보다 추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달러는 기본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최근에는 추가로 더 담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는 환율에 베팅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해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건 ‘고집’” 신 이사는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특정 자산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방향성과 환율,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핵심 자산군의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

는 “자산 배분은 주식, 채권, 국내주식, 해외주식, 달러, 금 등 핵심 자산군 안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로 ‘투자자의 고집’을 꼽았다.

신 이사는 “투자 결정을 내린 이후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때 자신의 판단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시장 흐름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원의 머니 트레이스(Money Trace)’는 금융권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코너입니다. 자산가들이 어디에 주목하고, 어떻게 자산을 배분하는지 돈의 이동 경로(Trace)를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