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가 역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 부자’가 되면서, 그의 엄청난 재산 규모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총 재산은 최근 스페이스X의 주식 시장 상장 이후 약 1조 500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159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현금이 아니라 그가 보유한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식의 가치를 합산한 금액이다.
이 정도 규모의 돈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 세계 인구 약 82억 명에게 나눠준다면 한 사람당 대략 122달러씩 받을 수 있는 액수다. 만약 하루에 2700만 달러(약 410억 원)씩 쓴다고 해도 100년 동안 계속 써도 다 소진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세계 최고 부자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2위부터 5위까지인 래리 페이지(약 294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2710억 달러), 제프 베이조스(2490억 달러), 래리 엘리슨(2320억 달러)의 재산을 전부 합쳐도 약 1조 460억 달러로 머스크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보다는 무려 7배나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의 경제 규모와 견줘봐도 놀라운 수준이다. 머스크의 재산은 대만의 국내 총생산(GDP·9767억 달러)보다 많고, 아일랜드(7790억 달러), 스웨덴(7600억 달러), 싱가포르(6600억 달러) 등의 GDP를 훌쩍 넘어선다. 스위스의 경제 규모와 맞먹으며, 머스크가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GDP(약 48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머스크가 이처럼 천문학적 부자가 된 결정적 계기는 스페이스X의 주식 시장 상장이다. 2002년 머스크가 만든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나스닥 증시에 첫 상장한 날, 공모가인 135달러를 넘어 15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장중 17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회사의 시가 총액은 2조 10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지며 미국 상장 기업 중 6위에 올랐다.
스페이스X의 최대 주주인 머스크의 주식 가치도 함께 급등했다.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식에서 나온다. 한 분석 기관은 스페이스X 주가가 주당 141달러만 넘어도 머스크의 재산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 주가가 이를 뛰어넘으며 그는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자산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머스크는 시가 총액 상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 두 곳, 스페이스X(6위)와 테슬라(8위)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한 사람이 초대형 기업 두 곳을 동시에 경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