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 기업들의 연이은 협력 요청을 받으며 차세대 원자로 협력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퍼스트 아메리칸 뉴클리어(FANCO)와 ‘EAGL-1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최영 현대건설 뉴에너지사업부 전무와 마이크 라인보스 FANCO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FANCO가 추진 중인 ‘납-비스무트 냉각 고속로’ 기반 SMR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FANCO는 액체금속 고속원자로(LMFR) 가운데 미국에서 유일하게 액체 납과 비스무트 합금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 노형인 EAGL-1을 개발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규제 협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상용화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EAGL-1은 단일 원자로 기준 약 240㎿e의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SMR이다. 모듈형 설계를 기반으로 6기의 원자로를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하면 약 12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해 처리가 까다로운 장수명 방사성 폐기물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가스 발전에서 원자력 발전으로 단계적 전환이 가능한 브리지 파워 솔루션도 특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EAGL-1 원전의 발전소 지원설비(BOP) 설계, 브리지 파워 솔루션 지원, 시공성 검토, 모듈화 전략 등 사업 초기 단계의 협력을 진행한다. 향후 ‘EAGL-1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실행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FANCO는 인디애나주와 함께 원자력 에너지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원전 제조 시설과 에너지 단지를 연계한 차세대 원전 클러스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양사의 협력 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홀텍과 3.5세대 경수로형 SMR 협력에 이어 테라파워와 소듐냉각고속로(SFR), 네덜란드 토리존과 용융염원자로(MSR) 등 글로벌 원전 개발사들과 협력망을 넓혀왔다.
이번 FANCO의 납-비스무트 냉각 고속로까지 더해지며 현대건설은 차세대 전력 인프라로 부상하는 SMR 시장에서 4세대 대표 원자로를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대건설이 미국 차세대 SMR 사업의 초기 설계 검토부터 EPC 수행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국 내 원자로 협력망을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FANCO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EAGL-1의 성공적 상용화를 지원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SMR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