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픽, 미국 정부 ‘AI 수출 통제’ 막기 위해 총력전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앤스로픽 경영진은 두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 차단 명령이 내려진 직후부터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진행했으며, 핵심 기술 인력을 워싱턴으로 급파해 백악관 및 정부 보안 전문가들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앤스로픽에 안전 시스템 우회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가 안보 위험을 이유로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모든 해외 사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조치에는 앤스로픽 내부의 외국 국적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앤스로픽이 두 모델을 발표한 지 단 3일 만에 내려진 조치입니다. 페이블5는 해킹 능력이 뛰어난 AI 모델 미토스를 기반으로 하되 일부 기능을 제한한 일반 사용자용 버전이며, 미토스5는 사이버 보안 테스트용 차세대 모델입니다.

회사는 규정을 따르기 위해 일단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두 모델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다만 제한된 기업들에게만 제공되는 ‘미토스 프리뷰’는 이번 통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 고위급 협상 진행 중

소식통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컴퓨팅책임자인 톰 브라운과 데이브 오어 안전장치 총괄, 세라 헥 공공정책 책임자 등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및 숀 케언크로스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장과 수 시간에 걸쳐 전화 회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최신 모델에 대한 접근을 회복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앤스로픽은 최고 보안 연구원인 니콜라스 칼리니와 위험평가팀을 이끄는 로건 그레이엄 등 고위 기술 인력을 워싱턴으로 파견해 정부 보안 전문가들과 직접 논의에 나섰습니다.

▶ 아마존 연구진의 제보가 발단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AI 모델 통제에 나선 것은 아마존 연구진의 제보를 받은 후입니다.

아마존 연구진은 특정 명령어를 사용해 페이블에 적용된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백악관에 전달했습니다. 연구진은 질문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최소 4개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정보를 모델에서 끌어낼 수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실제 사이버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악성 코드 생성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연구 결과를 전달했고, 이후 백악관은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어 앤스로픽에 모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수출 규제를 총괄하는 러트닉 장관에게 대응을 맡겼으며, 최종 규제 조치도 직접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글로벌 AI 산업에 미칠 파장

실제 수출 통제가 이루어질 경우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앤스로픽에게 큰 타격은 물론 글로벌 AI 산업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미국이 AI 모델 자체를 국가 안보 자산으로 간주해 해외 사용을 제한한다면, 전 세계 기업들은 첨단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게 됩니다.

이는 각국의 자체 AI 확보 경쟁을 촉진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AI 생태계에도 적지 않은 균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앤스로픽과 전문가들의 반박

앤스로픽은 아마존 연구진이 지적한 취약점이 비교적 기초적인 수준이며, 공개된 다른 AI 모델들도 유사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안전장치 탈출’ 수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입니다.

일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과도했다고 지적합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루타 시큐리티의 최고경영자 케이티 무수리스는 아마존 보고서를 검토한 뒤 “안전장치 자체를 수정할 필요가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소프트웨어 보안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는 최신 미토스 모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것은 오히려 국가 안보와 사이버 방어 능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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