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한 뒤에도 기업 분석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회사가 매우 많다. 발표에서는 전체의 60% 이상이 상장 후 한 번도 분석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좋은 기업이라도 투자자가 참고할 정보가 부족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번 행사에는 코스닥에 이미 상장했거나 앞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유망 기업 31곳이 참여해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발표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겉으로는 커졌지만, 실제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많다고 짚었다. 시가총액은 2015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지수는 오랫동안 비슷한 흐름에 머물렀고, 1년 투자 수익률도 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절반 가까운 기간이 손실 구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도 걱정거리로 언급됐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많았고, 그 비중은 코스피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바이오 업종은 이런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바이오 산업은 개발 기간이 길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초반 수익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설명됐다.
자금 조달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스닥은 원래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이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상장 후에도 여전히 대출이나 전환사채 같은 방식에 많이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조달한 돈 가운데 운영자금 비중이 높아 앞으로의 설비 투자나 성장 투자에 쓸 여유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업종마다 자금 조달 방식이 굳어지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 기업에 맞는 금융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또한 세계 투자자들은 실적만 보지 않고, 공시 수준, 기업의 투명성, 지배구조까지 함께 본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준에서 코스닥 기업들이 더 나아져야 글로벌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기업은행은 올해 3월 코스닥 활성화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핵심 방향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성장하는 전 과정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다. 대출과 증자를 연결하고, 정책금융과 민간 자본시장을 이어 주며, 혁신기업과 투자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조직은 출범 뒤 코스닥 기업과 상장 준비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고, 일부 기업의 상장도 도왔다. 현재도 여러 기업이 추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투자증권 부문에서는 코스닥 전용 리서치센터를 새로 만들고, 올해 안에 분석 보고서 350건 발간을 목표로 잡았다. 코스닥 대표 우량주로 구성한 상장지수펀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행사장에서는 기업별 투자설명회도 함께 열렸다. 바이오, 로봇, 소재·부품·장비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이런 설명회를 추가로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