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반도체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빠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인공지능(AI)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긴 호황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AI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주요 기술 대기업들이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계속 투자를 하며,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이 어려워 생산량을 쉽게 늘리기 힘든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AI로 얻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조정이 일어난다거나, 대기업들이 실제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전력 등 에너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경기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앞으로의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물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를 압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짚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좀 낮아질 수 있지만,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고, 원자재 값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물가는 여전히 오를 압력을 받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반도체 경기가 좋으면서 사람들의 소득과 자산 상황이 좋아지고, 투자도 확대되면서 소비·투자 측면에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점점 커질 수 있다”라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를 넘는 상태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빠지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은 작다”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은행은 “5월 이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려는 움직임과, 반기말에 자산을 다시 정리하는 움직임이 겹치면서 주가가 출렁거리는 흐름이 크게 나타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주가는 AI 산업에 대한 우려, 주요 나라의 통화정책 방향, 글로벌 자금의 이동 변화 등에 따라 출렁임이 심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회사들의 분기 이익 전망치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점, 정부가 자본시장 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점 등을 함께 고려하면, 우리 증시가 추세적으로 계속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1500원 안팎에서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중동 지역의 불안 요인 등으로 위기 회피 심리(위험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팔아넘기는 영향까지 겹치면서 다른 나라 통화보다 원화가 더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여건과 국내에 보유한 외화 유동성 상황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위험이 커지면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한꺼번에 커질 수 있으니,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