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가 국제 회의에서 국내 경제의 튼튼한 성장세를 강조하며, 물가 관리를 위한 금리 정책 조정에 어려움이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해당 행사에서 진행된 정책 토론에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이 매우 견고하다”며 통화정책을 손볼 때 방해 요소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다시 한번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럽 중앙은행 임원과의 대화에서는 “우리나라도 유럽과 비슷하게 에너지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비교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실질 국내총소득은 12.3% 각각 증가하며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무역 조건이 나빠져 국내총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는데,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이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며 “성장 양상에서 우리나라와 유럽이 상당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우리 경제는 강하고, 실질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 간 차이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경제가 강할 때는 고민할 딜레마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택 가격, 가계 빚,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보이고 있어 통화정책 운용에서 훨씬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효과적으로 물가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우 강력한 반도체 관련 수치가 나올 것이며,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아주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 빚 비율이나 공공 빚 비율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럽 중앙은행 임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와 달리 이번에는 나라마다 영향이 다르다”며 “인공지능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물가 상승 압력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유럽에서는 서비스 물가는 낮아지고 상품 부문 물가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금리 방향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미리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22년만큼 극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유럽 물가가 두 자릿수로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고 정책 대응도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조연설에서는 법정 화폐와 연결된 안정화 가상화폐가 국제 통화 질서에 미칠 영향 등을 다뤘다.
“안정화 가상화폐는 결제 영역에서 효율성 개선을 약속하지만, 그 효율성은 기반 기술에서 비롯된다”며 “중앙은행의 올바른 대응은 기술 혁신에 발맞추고 민간 혁신이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정화 가상화폐나 토큰화 예금 같은 새로운 형태의 민간 화폐가 법정 화폐와 서로 보완하도록 유도하면서, 최종 결제 수단으로서 법정 화폐의 핵심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