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 폭풍 성장 박준순 “이번 시즌 활약, 나도 안 믿어져”


두산 베어스에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선수가 등장했다. 프로 입단 2년차지만 뛰어난 재능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박준순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소속팀을 넘어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박준순은 입단 2년차를 맞아 예리한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5년 신인 선발에서 야수 중 최고 순위인 전체 6번째로 두산에 입단했으며, 팀이 16년 만에 첫 라운드에서 선택한 내야수이기도 하다.

입단 당시 단장은 그를 두고 “향후 20년을 책임질 핵심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박준순은 그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기량 발휘

첫 시즌에는 91경기에 나서며 내야 경쟁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는 개막부터 뛰어난 접촉 능력으로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5월 7일 기준 32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2리, 45개의 안타, 3개의 홈런, 22타점, 출루율 3할 9푼 4리를 기록 중이며, 득점권 타율은 4할을 넘어선다. 안타 순위 공동 3위, 타율 5위, 종합 타격 지표 11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놀라운 타격감에 대해 박준순은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금 내 활약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지난 시즌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투수 공에 적응한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 상대 팀 연구에 맞선 대응 전략

하지만 상대 투수들도 가만있지 않는다. 박준순의 약점을 분석한 상대팀은 공략하기 어려운 공으로 맞서고 있다.

“올해는 투수들이 초반에 직구를 던지지 않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먼저 잡은 뒤 직구를 보여주는 식으로 던진다. 나는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 재미를 느낀다. 직구 타이밍에 반응이 늦으면 안 되기 때문에 직구에 초점을 맞춘 뒤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타격한다.”

5월 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안우진을 상대했다. 리그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투수와의 대결 경험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투수였다. 변화구를 섞었다 뺐다 하면서 타이밍을 뺏은 뒤 힘 있는 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보며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만난 투수 중 가장 어려웠던 상대로는 롯데의 최준용을 꼽았다. “직구를 힘 있게 꽂아 넣고 투구 템포가 빨라서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

● 포지션 변화와 수비 안정화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내야수 경쟁이 치열해졌다. 박준순은 지난해 주로 3루를 지켰으나 올해는 2루수로 출전 중이다. 2루수는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맡았던 주 포지션이다.

“수비를 못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3루보다는 2루가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3루에서 1루로 송구할 때는 거리가 멀어 다음 플레이까지 생각하게 되는 반면, 2루는 공을 잡으면 거의 아웃이라 잡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최근 박준순은 수비코치로부터 선물 받은 최정 선수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다. 연속 실책 이후 코치가 건넨 이 글러브를 사용한 뒤 훨씬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를 맡고 있는 박찬호 선배의 존재도 든든하다고 말했다. 옆에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며 힘이 되고 있으며, 가끔 선배가 사주는 소고기와 순대국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 국가대표 선발보다 현재에 집중

9월에 열리는 2026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 관한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다 이렇게 답했다.

“아직 그런 부분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모든 일은 내가 내 자리에서 잘 하고 좋은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떤 목적을 두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 체력 관리로 여름 극복 준비

첫해인 지난해 중후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고등학교 출신 선수들이 프로 첫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이다. 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서 경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경험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코치진과 함께 경기 전 운동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았고, 체력 비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순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지금과 같은 높은 타율, 타고난 야구 감각, 견고한 수비 실력, 강철 같은 정신력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 2루수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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