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흐름, 데이터센터 하나만 빛난다.

[데이터센터 한 곳만 빛난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장이나 창고 같은 일반 산업시설 건설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건축자재 값이 오르고, 금리가 높은 데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고 장비를 구하기도 어려워서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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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공장은 계속 줄어든다]

지난 5월 데이터센터 건설에 쓴 돈은 1년 전보다 23% 늘었다. 하지만 전체 민간 비주거용 건설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미국건설업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센터 빼면 경기를 움직이는 분야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시설 건설비는 1년 전보다 22% 감소해 연간 약 1740억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제조업을 자국으로 끌어오려 애쓰지만 비용이 너무 올라 일부 기업들이 생산 라인 신축을 멈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 전환 정책이 사실상 멈춰지면서 대형 전기차 공장 신축도 줄었다. 반도체 공장도 고급 기술 인력이 부족하고 공사비가 예산을 넘어서면서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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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도 마음 놓고 웃지 못한다]

데이터센터에 철강이 많이 들어가 호황을 누릴 법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정된 전기를 데이터센터와 나눠 써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전기값이 급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늘고, 전력 부족이 더 심해지면 공장 가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료를 많이 쓰는 미국 철강업체 메탈러스의 경우 2024년 이후 전력비가 약 70% 뛰었다. 이 때문에 연간 비용 부담이 약 1500만달러 늘었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 권역의 올해 1분기 도매 전기요금도 1년 전보다 76% 급등했다.

2030년이면 미국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9.5%에서 15.3% 사이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2027년부터 전력이 수요가 공급을 6.6 기가와트만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만약 전력난이 현실이 되면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가 필요한 데이터센터가 우선 공급을 받고, 철강 공장은 가동을 멈추거나 전기를 줄여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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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이 금싸라기 땅으로]

한편 미국 곳곳에서 AI 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골 마을의 땅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구 4000명 남짓한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럼 타운십이 대표 사례다. 가구 소득이 평균보다 낮은 작은 마을이지만, 인근에 이미 송전선과 변전소가 갖춰져 있어 대규모 전력을 끌어오기 쉬운 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서만 토지 소유주 96가구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QTS에 땅을 팔았다. 모두 합쳐 약 68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1700에이커를 팔았고, 총 매각가는 5억8600만달러. 가구당 평균 약 55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