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떠나자…채권 찍어 의무출자금 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0억 원 규모의 사모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 자금은 자회사인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이 울산GPS 인수에 참여하면서 필요한 보통주 출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스틱인베는 사모채권 발행을 확정했으며, 이는 총 1조 6천억 원 규모의 울산GPS 지분 49% 인수 과정에서 무한책임 투자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최대 주주가 창업자인 도용환 회장에서 미리캐피탈로 변경된 스틱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채 발행 권한을 이사회에 부여하는 정관 개정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운용사의 의무 출자금을 회사 내부 자금이나 파트너 개인 자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조달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번에 발행된 사모채의 만기는 2년이며, 연 금리는 4.8%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전액을 인수한 뒤,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스틱은 최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울산GPS 지분 인수에 참여했으며, 인수 자금은 인수금융, 우선주, 보통주 출자를 조합한 구조로 구성되었습니다. 사모채로 조달한 200억 원은 자회사의 보통주 출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사모채 발행은 일회성 자금 조달로 평가됩니다. 울산GPS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 차원일 뿐, 자금 조달 방식의 확대나 운용 자산 증가에 따른 유동성 관리 수단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자체 명의로 사모채권을 발행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펀드 관리 수수료, 성과 보수, 투자 수익 등을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해왔습니다. 운용사가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여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습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아주IB투자가 공모채와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지난해 TS인베스트먼트가 14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상장된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자금 조달 방식이 채권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실제로 대형 운용사들의 운용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회사 차원의 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회사나 계열 운용사의 투자 참여를 지원해야 할 경우, 자기 자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채 발행이나 금융기관 차입 등 조달 수단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울산GPS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복합 화력발전소로, 연료 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SK가스는 자산 효율성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 목적으로 울산GPS 지분 49% 매각을 추진했으며, 스틱얼터너티브-한국투자PE 연합이 인수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스틱인베의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약 8조 원 수준입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2억 원으로 전년 794억 원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34억 원에서 171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창업자인 도용환 회장이 보유 지분 13.44% 중 11.44%를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미리캐피탈에 매각했습니다. 미리캐피탈은 스틱인베 지분 약 25%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고, 지난 4월 곽동걸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재편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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