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한카드사 대표이사가 약 백 명 규모의 직원들을 먼 지역으로 인사 이동시키자, 직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며 갈등이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취임한 대표이사는 수익이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희망퇴직과 조직 개편을 꾸준히 실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쌓여온 노사 간 마찰이 대규모 지역 이동 발령을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입니다.
남은 임기가 6개월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을 어떻게 함께 해결해 낼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 노조의 입장
지난달 초 카드사는 약 500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공지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수도권 직원 119명을 부산, 대구, 창원, 진주 등 지방으로 옮기고, 지방 직원 일부를 다시 서울에 배치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작년 같은 시기에 원격지 발령 인원이 고작 18명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조치는 직원들에게 퇴사를 유도하는 일종의 정리 명분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자녀 교육, 가족 돌봄 같은 개인 사정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 새 근무지에 정해진 사택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일부 발령자들은 숙박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노조는 또 이번 인사가 노사 간 사전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뤄져 단체협약을 어겼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수익성 악화와 경영 부담
카드업계 전반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이 줄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작년 순이익은 약 4,8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습니다.
경쟁사인 다른 대형 카드사와의 수익 차이도 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업계 1위였지만, 지금은 경쟁사에 자리를 내준 상태입니다.
▶ 인력 차이와 내부 시각 충돌
현재 직원 수 기준 이 회사는 경쟁사보다 500명 정도 많은 인력을 두고 있습니다. 회사 쪽은 거점 통합과 인력 효율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노조는 이를 정리 명분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원격지 발령 외에도 희망퇴직, 대규모 조직 개편, 성과급 미지급 등 경영 전반에서 불만이 쌓여 있다”며 “수익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한계까지 차오른 만큼 내부 결속 회복이 먼저다”라고 말했습니다.
▶ 회사 측 해명
회사는 “거점 통합에 따라 인원 이동이 늘었고, 오래 근무한 직원들의 순환 재배치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직무 경험을 넓히려는 차원에서 직무 변경도 함께 진행했다”며 “근무지 이동에 따른 지원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