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보통신기술 수출은 매우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수출액은 427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5.9%증가했다.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무역수지 역시 265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째 2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반도체 수출은 319억1000만달러로 늘었고, 증가율은 173%에 달했다. 전체 정보통신기술 수출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약 75%였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269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는데,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늘면서 디램 수요와 가격이 함께 오른 영향이 컸다. 시스템 반도체도 43억8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분야도 반도체 호황의 효과를 받았다. 이 부문 수출은 42억6000만달러로 크게 뛰며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중 에스에스디 수출은 38억4000만달러까지 늘어 특히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함께 늘었다. 중국과 홍콩을 합친 수출은 167억7000만달러, 미국은 79억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대만, 유럽연합, 인도, 일본으로의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다만 한 가지 품목에 지나치게 기대는 구조는 부담으로 남는다. 반도체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다른 분야는 같은 속도로 따라가지 못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수출은 14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비 부담이 커졌고, 완제품 수요까지 다소 약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리하면, 한국의 정보통신기술 수출은 반도체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경기 변동에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