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식품 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식용유와 유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를 낮췄지만, 곡물과 설탕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식재료 비용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5월 글로벌 식품 가격지수는 130.8을 기록해 4월의 131.0에서 0.2% 내렸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기준점 100으로 설정한 것이다. 올해 1월까지 5개월간 지속적으로 떨어졌으나, 2월 125.5, 3월 128.7, 4월 131.0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5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
곡물 가격지수는 114.3으로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밀은 주요 수출국의 수확량 감소 예상과 연료·비료 가격 상승으로 4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옥수수 역시 주요 시장의 수입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쌀 가격지수는 아시아 수출국의 기상 악화 우려와 유가 상승으로 2.7% 올랐다.
설탕 가격지수는 95.1로 전월보다 7.5% 급등했다. 전 세계 설탕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예상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브라질 주요 재배 지역에서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엘니뇨로 인한 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우려도 반영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30.5로 전월 대비 0.1% 소폭 상승했다. 소고기와 양고기, 닭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상승폭을 줄였다.
식용유·유제품은 하락
식용유 가격지수는 185.0으로 전월보다 4.6% 떨어졌다. 팜유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세계 수입 수요 약화 전망과 원유 시장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두유도 남미 지역 수출 물량 증가로 가격 상승이 제한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2로 전월 대비 0.5% 내렸다. 버터와 치즈는 주요 수출국 간 경쟁 심화와 공급량 확대로 가격이 하락했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안정세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8% 상승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1%보다 낮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다”며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