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의 대표는 연구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적인 거대 기술기업들이 이끄는 일반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보 분석 기술에서만큼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생산현장의 복잡한 설비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여 작업 능률을 높이는 산업용 지능형 시스템을 제공한다. 20년 이상 스마트 공장을 연구해온 대학 연구진 출신 창업자는, 실험실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생산용 전동기, 대형 회전기계, 전력설비 등에 설치된 감지장치를 통해 정보를 모은다. 기계 작동 중 발생하는 다양한 진동과 파장의 미세한 변화를 추적하여 설비 고장 가능성을 미리 찾아낸다.
대표는 “기존 생산업체의 품질검사는 제품 완성 후 외관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며 “우리 시스템은 불량품이 만들어지기 전에 공정상 문제나 기계 이상을 실시간으로 찾아낸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문제 해결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예전에는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숙련된 기술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수리하는데 여러 날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현장 담당자에게 바로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마치 공장 곁에 전문가가 항상 대기하는 것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재 국내 주요 제조업체 60여 곳이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며,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배 넘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누적 투자금액은 518억 원에 이른다.
대표는 “품질검사, 유지보수, 공정관리, 공급망,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 지능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시스템은 공정별로 분산된 정보를 하나로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