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하고 상담 후 합장까지…일본 교토대 ‘승려 휴머노이드 로봇’ 공개

일본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종교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토대학교 연구진은 불교 경전을 학습한 인공지능 로봇 ‘붓다로이드’를 개발하여 공개했습니다. 이 로봇은 승려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대화할 수 있으며, 앞으로 종교 의식을 돕거나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진은 이전에도 불교 대화형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시각과 청각을 통한 소통을 구현했고, 이번에는 실제 몸의 움직임을 추가했습니다.

중국 로봇 기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려 특유의 동작들을 재현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엄숙하게 걷기, 공손하게 절하기, 두 손 모아 합장하기 등의 동작이 가능합니다.

붓다로이드는 방대한 불교 경전 데이터를 학습하여 실제 승려처럼 고민 상담에 응답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경전 구절을 인용해 답변하고 추가 설명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의 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질문에 “상대방과의 거리를 다시 살펴보고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라”고 조언한 후 합장 자세를 취했습니다.

종교 분야의 로봇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수녀나 천사 모양의 로봇이 이미 등장했고, 불교에서도 관음보살이나 경전 낭독 승려를 형상화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발로 걷고, 사람과 비슷한 전신 동작과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동시에 구현한 종교 로봇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일본 사회가 겪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인구 감소와 젊은 세대의 종교 이탈이 심화되면서 전통 사찰들이 빠르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불교 사찰의 약 30퍼센트가 204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지방 사찰들은 후계자를 찾고 운영을 지속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기술과 영성을 결합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9년 교토의 한 사찰은 관음보살 모양의 로봇을 약 9억 2천만 원을 들여 도입했습니다. 다만 그 로봇은 미리 녹음된 설법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이번 붓다로이드는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발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인구 감소로 사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승려를 보조하며 종교 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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