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즈린은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왜 미국에 남지 않았을까요?”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로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뒤흔든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창업자 양즈린(楊植麟·34)의 이력이 화제다.
미국 최고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빅테크의 러브콜까지 받은 인재가 스스로 중국행을 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한 누리꾼의 질문은 X(엑스·옛 트위터)에서 7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1992년생인 양즈린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멜런대(CMU)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페이스북 AI 리서치와 구글 브레인 등을 거치며 미국 AI 업계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애플도 그를 탐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즈린의 최종 선택은 귀국이었다.
카네기멜런대 박사과정 지도교수 러스 살라후트디노프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양즈린은 원하기만 했다면 미국에 남을 기회가 많았다”며 “(애플) 임원이 베이징에 있는 사무실로 가도 된다고까지 했지만, 양즈린은 돌아가서 스타트업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밝혔다.
양즈린은 올해 3월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최고의 인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의무교육에서 고등학교·대학교·박사까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탐구력을 가진 사람들을 양성할 수 있으며 이미 일종의 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귀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23년 베이징에서 문샷AI를 창업했고, 불과 3년 만에 전 세계를 뒤흔든 AI 모델을 내놨다.
지난 17일 출시한 ‘키미 K3’는 매개변수가 2조8000억개에 달하는 이례적인 규모로, 문샷 측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종합 성능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키미 K3의 성공에 힘입어 문샷은 6개월 내 홍콩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주 AI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창업자는 일론 머스크나 샘 올트먼 같은 미국의 억만장자 테크 기업가가 아닌 중국의 34세 연구자이자 기업가”라고 소개했다.
양즈린은 지난해 딥시크 쇼크를 일으킨 량원펑과 비교되곤 한다. 량원펑이 미국 유학 경험 없는 중국 토종 인재 출신이라는 점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철저히 연구자형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는 ‘스타 최고경영자(CEO)’와는 거리가 먼 행보가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