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들의 한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의 한 판매 기업이 오는 9월 서울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 위해 사전 조사팀을 보냈습니다.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고급 호텔에서 식사와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숙박비만 최소 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직원 550명도 최근 인천의 한 리조트에서 6일간 일정을 진행 중입니다. 이 회사는 2년 전에도 한국을 찾아 큰 규모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를 고려했으나, 엔화 가치 하락과 유류비 상승으로 가까운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동남아시아 기업들이 주를 이뤘던 한국 방문이 일본, 인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환율 변동으로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아지고, 유류비 상승으로 가까운 곳을 찾는 경향이 한국 방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업 방문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6%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싱가포르와 호주에서도 방문 수요가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서울과 인천 중심이던 방문 지역도 강원, 전북, 전남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방문 국가와 지역의 다양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의 한 기업은 원래 조지아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과 높은 유류비 부담으로 한국으로 목적지를 변경했습니다. 이번 2000명 규모 방문단은 2023년 인도 은행 소속 3257명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관광공사 담당자는 “비행시간이 7시간 이상이고 문화적 차이가 있는 인도 기업의 방문이 성사되면 향후 더 많은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한국 방문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연간 6382명이던 일본 방문객은 2024년 1만 6339명으로 40%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천은 작년 10월과 11월에만 4개 기업, 3300명에 가까운 일본 방문단을 받았습니다.
인천관광공사 담당자는 “최근 방문 규모가 평균 500명 내외이며, 최대 15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인천, 제주 중심이던 방문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관광과 쇼핑 위주에서 건강 휴양, 산업 현장 견학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중국 북경의 한 식품 회사 소속 1000명 규모 방문단은 9월 크루즈를 타고 군산항에 도착한 뒤 버스로 광양으로 이동해 산업 시찰을 겸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회사는 한국 음식의 인기를 고려해 협력사가 있는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방문 확대로 관광 수요 증대 필요
관광 적자를 줄이려면 지출이 많은 기업 방문 수요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기업 방문객 1인당 지출액은 평균 386만 원으로 일반 관광객보다 1.5배 많았습니다.
일본과의 관광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본 내 한국 방문 수요를 전략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문도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 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946만 명의 40%에 불과했습니다.
한 교수는 “관광 적자를 줄이려면 전체 방문객 수를 늘리면서 기업 행사, 건강, 의료, 고급 관광 같은 고부가 수요를 확대해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에서는 기업 방문단이 지방 공항과 항만을 활성화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용기와 전용선을 이용해 지방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방문단을 통해 관광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지방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지원 기준에 차등을 두고, 파급 효과와 후속 수요 등을 고려해 지원 폭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한 지역 관계자는 “수도권을 찾는 방문단에게 지역 방문을 제안했지만,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번번이 무산됐다”며 “지원 프로그램을 지방 관광 수요를 늘리는 투자 관점에서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