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게임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국내 게임 시장이 성장 둔화와 이용자 감소, 해외 진출 정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제품 품질 향상과 글로벌 시장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게임 산업 컨퍼런스에서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국내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한류 콘텐츠 400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약 8%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출 중심 성장 전략의 필요성
내수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의 성장 동력은 해외 시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게임 산업은 제작 능력의 한계, 내수 시장 위축, 경쟁력 약화, 투자 감소, 양극화 심화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25년 게임 산업 성장률은 1.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임 이용 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2년 74.4%였던 게임 이용률은 2024년 59.9%, 2025년 50.2%로 하락했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게임을 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짧은 영상 콘텐츠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감상형 콘텐츠에 이용자들의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공지능, 격차를 줄일 핵심 기술
북미, 유럽, 일본은 막대한 자본과 체계적인 분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풍부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좁은 시장, 부족한 자본, 제한된 인력이라는 약점을 인공지능 기술로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더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품질 게임을 제작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며, 인공지능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비용 절감과 손실 축소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게임 산업에서 인력은 단순 노동력이 아니라 핵심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전환을 인력 감축으로 연결하면 국내 게임 제작 기반이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이 없다면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라는 쉬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종합 정책 패키지 제안
인공지능 전환을 제품 고도화와 생산 증대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 개선안이 제시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게임 제작비에 대한 세금 감면 제도 도입
• 주당 52시간 근무 제도 개선
• 고용 유지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 확대
• 모태펀드 내 게임 전문 투자 계정 신설
• 한류 콘텐츠 전문 수출 지원 기관 설립
• 유통 수수료 구조 정상화
게임 제작비 세금 감면을 통해 기업의 품질 향상 투자를 유도하고, 탄력 근무제와 재량 근무제 개선으로 게임 개발 특성에 맞는 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공지능을 도입하면서도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기업에는 고용 관련 세금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투자 부문에서는 모태펀드 내에 게임 전문 투자 계정을 만들어, 중소·중견·독립 게임 회사들이 단순 생존을 넘어 고품질 게임 제작에 나설 수 있도록 모험 자본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출 지원 체계 강화 필요
인공지능 전환으로 더 많은 게임이 제작되더라도 내수 시장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을 전담할 강력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유통 수수료 구조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앱 마켓 수수료 30%와 마케팅 수수료 20%가 더해져 매출의 절반가량이 외부 플랫폼과 광고비로 사라진다는 지적입니다. 콘텐츠 유통 공정화 관련 법률과 게임 경품 규제 개선을 통해 게임사가 자체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세금 감면, 근무 시간 제도, 고용 인센티브, 투자 펀드, 수출 지원, 수수료 정상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며, 인공지능 전환을 제품 고도화와 수출 확대로 연결해야 한류 콘텐츠 400조 원 시대와 게임 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