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베트남을 고부가가치 생산거점으로 변경


포스코그룹은 베트남을 단순 조립 중심 생산지에서 벗어나
핵심 소재를 직접 만드는 고부가가치 생산 거점으로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해외에서 더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서이며, 베트남은 그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사업은 오랜 시간 쌓아 온 기반 위에서 커졌다. 초기에 사무소와 합작법인을 세운 뒤 철강 생산, 무역, 물류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고, 최근에는 물류 법인까지 더해 원료 반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공급망 체계도 강화했다.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보내는 단계를 넘어, 현지에서 더 중요한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포스코퓨처엠의 해외 첫 음극재 공장 추진이다. 이 공장은 베트남 북부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공장이 완성되면 해마다 많은 양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고, 여기서 만든 제품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이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세계 배터리 공급망의 한 축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현지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외국 자본이 값싼 인건비만 보고 들어오는 시대를 넘어, 기술과 소재 중심의 질 높은 투자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점은 베트남 제조업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흐름은 포스코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삼성은 생산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꾸준히 늘리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엘지와 에스케이 계열사들도 전자, 에너지, 기반시설 분야에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이 더 이상 저비용 조립기지에 머무르지 않고, 첨단 제조·에너지·소재 산업이 함께 모이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포스코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현지 사업을 더 넓힐 가능성이 크다. 철강과 소재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회를 살피고 있어, 앞으로는 생산과 물류, 에너지가 서로 연결된 더 큰 사업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베트남의 정치 체제 변화도 기업들에는 중요한 변수다. 새 권력 구조가 자리 잡는 시기에 한국 주요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찾는 것은, 단순 방문이 아니라 향후 투자와 협력 확대를 위한 관계 다지기의 의미가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현장 점검 역시 현재 사업을 살피는 수준을 넘어, 앞으로의 추가 투자와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일정으로 해석된다.

정리하면, 베트남은 이제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는 생산지가 아니라 핵심 소재 생산, 공급망 관리, 에너지 사업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산업 거점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런 변화에 맞춰 베트남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