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아진 은행 대출 연체율…제때 갚지 못한 빚도 갈수록 불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전체 수치만 보면 아직 아주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1년 동안 계속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2월 말 기준 0.62%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여러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가운데 원금이나 이자를 한 달 넘게 갚지 못한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경기가 둔해지고 안팎의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를 넘겼고, 새로 연체된 채권 규모도 두 달 연속 늘었다. 하지만 연체 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큰 변화가 없어, 쌓이는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도 모두 상황이 나빠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올랐고, 주택담보대출도 함께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도 오름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0.76%로 높아졌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모두 올랐지만, 중소기업 쪽 상승폭이 더 컸다. 이는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들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손실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대출 자산을 더 꼼꼼하게 관리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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