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삼성 계열사 3곳이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사의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금융권의 4각 협력 체제가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3개 계열사의 지분 확보 현황 최근 삼성 그룹 산하 증권사, IT 서비스 기업, 카드사가 디지털 자산 플랫폼 운영사의 지분 4%를 약 6천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사가 2%, 나머지 두 회사가 각 1%씩 나눠 보유하게 된다.
주당 가격은 43만 9천여 원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다른 대형 포털 계열 금융사와의 주식 교환 과정에서 산정된 금액과 동일하다.
새롭게 구성된 주주 구조 이번 거래 이후 최대 주주는 창업자들이 유지하며, 그 뒤를 증권사(9.84%), 기술투자사(7.2%), 은행(6.55%)이 잇는다. 여기에 삼성 계열 3개사가 새롭게 주요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각 계열사별 추진 전략
▶ 증권사 토큰 기반 증권 발행 및 유통,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 카드사 유통 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협업에 나선다. 향후 원화 기반 안정적 디지털 화폐가 도입될 경우, 카드사의 결제망과 플랫폼의 유통 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IT 서비스 기업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초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토큰 증권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도 연이어 수주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인프라의 결합 IT 서비스 기업은 약 1천5백억 원 규모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요 투자자 지위를 얻었다.
기존에 보유한 인공지능, 클라우드, 보안 기술력에 블록체인 운영 경험을 더해 금융사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스템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원화 안정화 디지털 화폐 도입 가능성과 토큰 증권 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금융권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운영사의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서비스, 결제를 아우르는 범용 인프라를 지향한다.
IT 서비스 기업은 이 기술을 자사의 강점과 결합해 국내 금융사에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사의 협력 방향 기존 금융권인 은행과 증권사가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원화 안정화 디지털 화폐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 목표가 있다.
은행은 지분 투자와 함께 전략적 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원화 디지털 화폐 생태계, 디지털 자산 관리 서비스 등 4대 협력 과제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올해 초 해외 송금 기술 검증을 마쳤고, 대기업과 3자 협약도 체결했다. 증권사는 실물 자산의 토큰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부동산, 채권, 인프라 등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록체인 유통 시스템과 증권사 영업망을 결합하면 토큰 발행부터 유통까지 통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포털 기업의 역대급 투자 수익 이번 지분 매각으로 대형 포털 기업은 벤처 투자 역사에 남을 만한 수익을 거뒀다. 2013년 처음 2억 원을 투자한 뒤 2015년 33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총 35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에서 은행과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기로 한 금액은 총 1조 6천억 원이 넘으며, 다른 증권사에 매각한 금액까지 합하면 약 2조 2천억 원에 달한다. 투자 원금 대비 약 633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