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인력 조정이 빨라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오래 근무한 직원과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기본급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특별위로금 3000만 원이 추가되며, 자녀가 대학생 이하일 경우 1명당 학자금도 지원된다. 재취업을 돕는 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단순히 사람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을 더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새 인력 채용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입사원을 뽑았고, 앞으로도 신입과 경력직 채용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롯데건설만의 일이 아니다.
건설업계 전반에서 인력을 줄이거나 조직을 가볍게 만드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직원 수는 1년 사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부 회사는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고, 일부는 임원 수를 줄이거나 신규 채용 자체를 멈춘 상태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오랫동안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사 실적과 투자도 크게 줄었다. 건설 현장 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일감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도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수주 감소 → 현장 축소 →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건설사들은 버티기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비용을 줄이고 조직을 다시 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인력 축소가 길어질 경우 현장 경험을 가진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앞으로 회복 국면에서 다시 인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