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세상에 나왔다. 원작이 여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개된 이 작품은, 원작의 문제점보다는 오늘날 교육 현장의 실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주제를 던지고 있다.
이 넷플릭스 드라마는 선을 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우리나라 교육 현장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의 조직 ‘교권보호국’의 시원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같은 제목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지만, 원작은 학생 체벌, 성차별, 인종차별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드라마로 만드는 것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제작사는 언론 시사회를 통해 전체 10개 에피소드 중 3개를 먼저 공개했다. 시사회에서 공개된 내용은 논란이 된 원작의 장면들을 제외하고, 현시대가 짚어봐야 할 교육 문제를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었다. ‘교권보호국’이라는 가상의 설정과 주요 인물들의 뼈대만 가져와서 다뤄야 할 이야기들을 드라마로 풀어냈다.
국회의원 아버지를 믿고 날뛰는 일진 학생, 학생의 폭력을 외면하는 학교, 의무교육을 거부하는 청소년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이용해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까지.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사건들을 각각의 에피소드로 담아내며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감독관 나화진 역할을 맡은 배우는 특유의 액션 연기를 시원하면서도 통쾌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나화진의 처벌이 단순한 ‘보복’이나 ‘폭력’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배우는 그 경계선을 지키며 정의로운 캐릭터를 완성했고, 또 한 번의 대표 캐릭터를 예고했다.
교육부 장관 최강석 역할을 맡은 배우 또한 교권보호국의 중심 역할처럼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최강석의 든든함과 소신이 느껴지는 존재감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특수부대 출신 감독관 임한림 역할, 원작에는 없던 공무원 봉근대 역할까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극의 다채로움을 완성했다.
특히 매력적인 소재는 원작에 등장한 가상의 정부기관 ‘교권보호국’이다.
체벌이 금지된 학교에서 교사를 대신해 정당한 체벌을 할 수 있는 존재인 감독관. 이들이 시청자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고 시원한 처벌을 내리면서 대리만족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그리고 어떤 권력도 막아내는 교육부 장관이 ‘교권보호국’을 든든하게 지원하면서 현실에는 없는 해방감을 안겨주고 있다.
보는 내내 통쾌한 이야기를 전하지만, 이 드라마가 남기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교권 추락 등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다루며, 우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시청자뿐만 아니라 정부의 역할도 돌아보게 한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권력에도 맞설 수 있는 교육부 장관이 든든하게 지키는 정부기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교권보호국을 만들어 무자비한 체벌을 하라는 게 아니라, 교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논란을 걷어내고 지금 시점에서 돌아봐야 할 것들을 짚어낸 이 작품은 삶의 다양한 국면에 직면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선보여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따뜻하면서도 우리가 함께 생각해봐야 할 주제를 제시해온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