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우선 배정 논란과 운전자들의 외면 속에서, 모빌리티 기업이 1세대 제휴 택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수수료가 더 낮은 ‘네모택시’로 사업 방향을 바꾼다.
캐릭터가 그려진 제휴 택시가 거리에서 사라지게 됐다.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는 매출 부풀리기와 콜 우선 배정 논란을 겪었던 기존 제휴 서비스를 중단한다.
올해 초부터 1세대 제휴 택시의 신규 운전자 모집이 중단됐다. 이 서비스는 회사 로고가 적힌 표시등을 달고 캐릭터로 꾸민 택시로 운영됐다.
대체 모델인 네모택시는 2024년 택시업계와의 협력으로 상생 차원에서 시작된 새로운 제휴 형태다.
운전자가 내는 실제 수수료율은 2.8%로, 기존 3~5%대보다 낮아졌다. 지역별 제휴본부를 통해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대형 택시와 고급 택시를 제외한 일반 제휴 택시는 모두 로고 없는 네모택시로 바뀐다.
회사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상생 합의 이후 네모택시가 2년간 성공적으로 안정화됐다”며 “기존 제휴에서 다른 본부로 전환을 원하면 계약 해지 및 원상 복구 절차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택시 사업 위험 줄이고 신규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
모빌리티 회사가 1세대 제휴 서비스를 접는 것은 택시 플랫폼 사업 모델을 단순화하면서 자율주행 같은 신규 사업에 역량을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 그룹 차원에서 택시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은 결과, 제휴 택시 수는 2019년 1,507대에서 2024년 5월 기준 61,715대로 늘었다. 회사 매출도 2019년 1,048억원에서 지난해 7,393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1세대 제휴 택시는 회사의 법적 위험을 초래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모델에 가입한 택시에서 약 20%의 제휴 수수료를 먼저 받은 후 약 15~17%를 업무 제휴 수수료 명목으로 돌려주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이로 인해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고, 2024년 금융당국이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보고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자사 제휴 택시에 승차 요청을 우선 배정했다는 ‘콜 우선 배정’ 의혹도 운영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의혹은 올해 초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며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됐지만, 회사로서는 제휴 택시 사업의 위험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위험성이 큰 기존 제휴 상품을 없애고, 지역 택시 업체와의 상생에 초점을 맞춘 새 제휴 모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네모택시는 기존 중앙 관리 방식과 달리 지역별 제휴본부가 직접 운영을 맡는다.
지역 사업자가 오프라인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플랫폼 회사는 배차 솔루션 같은 택시 관련 플랫폼을 제휴본부에 개방하는 형태다.
모빌리티 회사는 이러한 제휴 모델 전환을 통해 택시 사업 위험과 운영 부담을 덜어내고, 물리적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로봇 운영 플랫폼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전자 부품 회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2대 주주의 투자금 회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