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국제해사기구에서 자동항해 선박의 안전 기준을 담은 새로운 국제 규칙이 적용됩니다. 현재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동항해 기술을 실제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국제 인증 시스템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에 이어 이제 자동항해 기술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면서 국내 조선 회사들도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새로운 국제 안전 기준 내용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사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자율운항선 국제안전규범’이 정식 승인되었습니다. 이 규범은 인공지능과 원격조종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없앤 상태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에 관한 것입니다.
규범에는 자동항해 선박의 설계 및 인증 방법, 운항 체계, 원격운항센터 운영 기준, 사이버 보안, 화재 안전, 구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권고 사항이지만, 2030년 의무 규범으로 채택되고 2032년부터 강제 적용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무인 선박 시대가 당장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자동항해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국제 인증 체계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조선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 안전 기준 마련으로 조선 산업의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선박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데이터 플랫폼, 원격 관제 기술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박을 건조한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원격 관제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국내 조선 회사들의 움직임
HD현대는 자동항해 선박 기술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회사인 아비커스는 이미 상용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 4월 노르웨이 선급 기관으로부터 범용 자동항해 시스템 국제 인증을 받았습니다.
실제 운항 테스트 결과 평균 4.2% 정도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했으며, 누적 실험 운항 거리는 18만 8천 해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에는 HJ중공업과 협약을 맺어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상업용 선박에 자동항해 시스템을 기본으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자동항해 플랫폼 ‘SAS’를 통해 선급 인증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충돌 방지 기능과 인공지능 항해 의사결정 시스템을 중심으로 기술을 발전시키며, 향후 스마트 선박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오션은 자동항해 기술을 상업용 선박뿐 아니라 군사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무인 군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미국 해군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무인 수상함 수요 증가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항해 선박 시장이 상업용 선박과 군함, 해양 플랫폼 지원 선박 등으로 넓어지면서 조선 산업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항해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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