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국내 상장사 세 곳의 지난달 카지노 매출이 약 1,711억 원대에 달하며 전년 동월 대비 8%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고객이 테이블 게임용 칩으로 환전한 금액인 드롭액은 4%대 초반 증가에 그쳐 매출 성장 폭이 드롭액 증가 폭을 앞지른 양상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세 회사 내에서 드롭액은 한 곳만 늘고 나머지 두 곳은 줄었음에도 매출이 증가해 주목할 만했다. 즉 매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고객 입장 규모보다 홀드율(고객이 거둔 돈이 카지노 매출로 남은 비중)이었음을 의미한다.
■ 파라다이스, 드롭액 증가에도 매출 증가율 제한
파라다이스의 7월 카지노 매출은 778억9,2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6% 늘었다. 테이블 게임 매출은 734억6,000만 원, 머신 게임 매출은 44억4,000만 원으로 각각 같은 비율 상승했다. 반면 테이블 드롭액은 6,716억2,900만 원으로 무려 15.0% 급증했다. 드롭액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약 11.4%포인트 앞질렀는데, 전체 매출을 드롭액으로 나눈 단순 홀드율은 10.9%로 전년 7월의 12.1% 대비 약 1.2%포인트 하락했다. 그 결과 고객 입장 확대로 늘어난 드롭액이 그대로 매출로 연결되지 못한 구조가 드러났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2분기에도 드롭액이 12.2% 증가했지만 홀드율 부진으로 카지노 매출 증가는 8%에 머물렀다. 그러나 누적 실적은 여전히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7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5,542억6,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고, 누적 드롭액은 4조4,900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이곳은 서울 워커힐,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부산, 제주 등 네 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을 합산해 공시한다.
■ GKL, 드롭액 감소 속 홀드율 상승으로 매출↑
GKL의 7월 카지노 매출은 416억8,2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했다. 테이블 게임 매출은 380억2,000만 원으로 7.6% 늘었고, 머신 게임 매출은 36억6,000만 원으로 전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런데 드롭액은 3,251억7,000만 원으로 오히려 4.1% 감소했다. 단순 홀드율은 전년 7월 10.4%에서 올해 11.7%로 약 1.3%포인트 상승하며, 칩 환전 규모는 줄었지만 카지노에 잔류한 비중이 커진 점이 매출 성장을 끌어올렸다.
영업장별로는 세븐럭 강남코엑스점이 218억2,000만 원으로 14.2%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부산롯데점은 67억5,000만 원으로 2.1% 늘었다. 반면 서울드래곤시티점은 131억2,000만 원으로 1.1% 소폭 감소했다. GKL의 1~7월 누적 카지노 매출은 2,688억5,600만 원으로 8.0% 늘었고, 누적 드롭액은 2조3,100억 원으로 11.0% 증가했다. 7월 드롭액 감소는 단기 변동으로 해석되나, 서울드래곤시티점의 매출 부진 여부는 앞으로 추가 점검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매출 증가율 3사 중 최고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세 곳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7월 카지노 매출은 515억9,4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8.8%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매출을 경신했다. 테이블 게임 매출은 489억900만 원으로 17.7%, 머신 게임 매출은 26억8,500만 원으로 무려 44.1%나 뛰었다. 이 같은 상승에도 테이블 드롭액은 2,167억6,300만 원으로 9.9% 줄었지만, 홀드율은 전년 17.3%에서 22.6%로 5.3%포인트 급상승했다.
이용객 수도 6만2,70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었다. 이는 2021년 6월 카지노 개장이래 월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5월 6만3,19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방문객 확대와 홀드율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매출 신장으로 직결된 셈이다. 드림타워의 1~7월 누적 매출은 3,173억3,700만 원으로 33.3% 증가했고, 누적 드롭액은 1조4,281억3,800만 원으로 13.1% 늘었다. 누적 매출 증가율이 드롭액 증가율의 두 배를 상회했다.
■ 외국인 입국 회복, 카지노 시장도 동반 상승
시장 수요 측면에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상반기 1,07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지난 6월 기준 중국·일본·대만 방한객도 각각 36.2%, 21.3%, 35.3% 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요 고객 시장이 동시에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외래객 증가분이 그대로 카지노 매출에 1대1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카지노 매출은 방문객 수와 드롭액뿐 아니라 고객 구성과 게임 결과에 따른 홀드율 변수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세 회사 누적 카지노 매출 합계는 1조1,404억5,300만 원이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파라다이스 4.6%, GKL 8.0%, 롯데관광개발 33.3%로 회사 간 격차가 상당히 컸다.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장별 고객 구성과 홀드율 차이가 매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