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개인투자자 본국 자금 회수 움직임…일 종목 ‘삼성전자-엔비디아’ ETF 출렁임 논란 확산


해외 개별 종목 ETF 자금, 다시 국내로 끌어들이려다

정부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쳤습니다. 기초자산 자격을 빡빡하게 걸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만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도를 출시할 수 있게 길을 터주었습니다. 그런데 상장 첫날부터 거래가 폭발하고 시가와 기준가의 차이가 85퍼센트대까지 벌어지는 경우가 나오자 신규 상장 중단, 상장폐지 요구까지 정치권에서 제기됐습니다.

요건 자체가 두 종목에 돈과 상품을 가둬버렸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도의 기초자산을 다음 네 가지 규칙에만 허락했습니다.

  •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10% 이상
  • 거래량 비중 5% 이상
  • 신용등급 적격 투자등급 통과
  • 파생상품 거래량 비중 1% 이상

2026년 1분기 기준으로 네 가지 조건을 동시에 채운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입니다. 현재 2배 상승 추종 14개, 2배 하락 추종 2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종목 수로 분산, 한국은 두 종목으로 압축

미국은 기초자산별로 똑같은 정량 규칙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상품 등록, 공시, 파생 위험관리 중심으로 시 단속을 합니다. 미국 상장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 수는 약 479개, 기초기업은 최소 140곳에 이릅니다. 옵션 매도 수입형 등 다양한 상품 유형이 함께 풀려 있습니다.

순자산 비중, 한국이 미국보다 세 배 무겁다

지난 9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둔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합계는 13조 2095억 원, 코스피 시가총액(약 5964조 원)의 약 0.22%입니다. 미국 단일종목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약 73조 원)을 미국 증시 시가총액(약 10경 원)과 비교하면 0.07%, 한국이 약 세 배 더 높습니다. 상품 수는 적어도 기초자산 가격에 미치는 충격은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내 증시는 개인이 장을 흔든다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개인 비중은 17.9%입니다. 같은 해 국내 거래에서 개인 비중은 코스피 51.6%, 코스닥 84.3%로 두 배에서 다섯 배 차이가 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같은 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일별 매매 회전율은 6.8%, 전체 시장은 1.4%였습니다. 개인 거래대금의 55.4%가 당일 사고 당일 팔리는 일중 매매였습니다.

상장 첫 주에도 거래 돌아가는 속도가 미친 듯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상장 첫날부터 6월 12일까지 일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 6000억 원입니다. 기초자산별 회전율은 삼성전자 기반 상품 117.8%, SK하이닉스 기반 상품 126.0%입니다.

증시 안전장치가 연달아 울렸다

상장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16차례, 서킷브레이커가 4차례 발동됐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 9114.55포인트를 찍었지만 7월 10일 7475.94포인트로 내려와 고점 대비 약 18% 빠졌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19.4%, SK하이닉스는 25.3% 떨어졌습니다.

전문가 “예측 가능했던 과열, 제도부터 다시 손봐야”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종목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는 고위험 상품을 일반 현물 상장지수펀드 형태로 풀어놓은 게 맞느냐”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어 “미국은 여러 기업·여러 상품으로 자금이 퍼지지만 한국은 두 종목에 자산이 쏠려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개인 비중과 거래 회전율이 높은 국내 투자자 성향을 떠올리면 이런 과열은 어느 정도 예견 가능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