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수순 밟는 홈플러스 매장, 그 자리에서 목격된 뜻밖의 한 장면 국자로 신선식품 코너가 비워지는 풍경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절차에 돌입하며 창사 이래 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서울회생법원이 끝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1만 3000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찾은 서울 홈플러스 잠실점은 불이 꺼진 채, 지난 5월 10일부터 이어진 영업 중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의정부점과 영등포점 역시 영업은 하고 있으나 신선식품과 주류 등 주요 품목의 납품이 끊긴 상태다.

이미 납품받은 물품조차 대금 정산 문제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텅 빈 신선식품 매대에는 칼이나 국자 같은 주방용품이 엉뚱하게 진열되어 있었고, 다른 매대 또한 홈플러스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빈 공간을 간신히 메우고 있었다.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속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는 사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은 홈플러스 직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