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판매관리비 부담에 외형은 커졌지만 실속은 약해진 성장

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과 거래 규모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로 남는 돈은 많지 않았다.

매출은 369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늘었고, 전체 거래액도 2조8000억 원까지 커졌다. 겉으로 보면 회사 규모가 분명 커진 셈이다. 하지만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4억 원, 순손실은 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전보다 손실 폭은 줄었지만, 아직 적자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가장 큰 부담은 판매관리비였다. 지난해 이 비용은 2901억 원으로, 매출의 약 78% 수준까지 올라갔다. 쉽게 말해 회사를 운영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쓰는 돈이 너무 많았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수수료 비용은 1770억 원, 광고와 홍보 비용은 471억 원으로 늘었다. 이용자를 더 모으고 거래를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돈을 쓴 결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회사의 체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외형 확대에 힘을 줬지만, 그 과정에서 손실이 이어지며 재무 부담도 계속 쌓였다. 누적된 손실 규모는 더 커졌고, 자본 상태도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기적으로 돈을 갚을 수 있는 힘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유동비율은 66.98%로,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보는 100%보다 낮다. 보유한 단기 자산만으로 단기 부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현금 등 자산도 늘었지만, 미지급금 같은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정리하면, 에이블리는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재무 안정성은 아직 확실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사업에서 벌어들인 성과가 있었더라도, 새 사업 확장에 들어간 비용까지 함께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은 계속 부담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지금의 핵심 과제는 몸집을 더 키우는 것보다, 늘어난 매출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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