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계속 오르자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는 가격이 아주 낮은 상품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람들의 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눈에 잘 띄는 저가 상품으로 매장 방문과 추가 구매를 이끌려는 움직임이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들은 자체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할인 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우유, 과자, 티슈처럼 자주 사는 생활용품을 낮은 가격에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그중 1리터 우유를 1,880원에 판매하는 상품도 등장했는데, 최근 시세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소용량 가공우유와 일부 과자도 500원대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빵집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큰 제품 하나를 비싸게 사는 대신, 작게 만들어 값은 낮춘 제품을 늘리고 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은 천 원 안팎, 샌드위치는 이천 원대 초반으로 맞춰 여러 개를 부담 없이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외식과 주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버거 브랜드는 불고기버거 가격을 이천 원대 중반으로 낮췄고, 주류업계에서는 한 병에 990원인 소주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가격 자체가 가장 강한 홍보 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초저가 전략은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환율과 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생활물가가 불안한 만큼, 소비자는 무엇보다 가격에 먼저 반응한다. 업계는 일부 상품을 매우 저렴하게 내놓아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전체 매출을 함께 높이려 하고 있다. 당분간은 자체 브랜드와 한정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