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이 지난해 8년 만에 연간 매출 2천억 원을 회복했습니다. 판매 경로의 다양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핵심으로 한 경영 혁신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생 브랜드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이 브랜드는 2006년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에서 시작해 성장했으며, 2010년대 국내 길거리 화장품 매장 시장을 이끈 주역 중 하나였습니다. 2015년 증권 시장에 등록한 후 2016년 매출 2,331억 원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한 관광객 감소, 올리브영 같은 대형 뷰티 매장의 성장으로 인한 길거리 매장 시장 축소, 그리고 전염병 확산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역성장이 시작되었고, 2021년 매출은 1,146억 원까지 줄어들었습니다. 2020년에는 영업 손실이 255억 원에 이르며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습니다.
이에 회사는 적극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습니다. 2017년 사옥(163억 원)과 2019년 물류 센터(250억 원)를 매각하고,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250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판매 경로 다양화와 해외 시장 확대에 사용되었습니다.
자체 매장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주요 채널 입점을 늘리고, 온라인 전용 제품도 강화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1,500여 개 매장에 진출했으며, 일본 대형 상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홍콩에는 새로운 매장을 열며 글로벌 판매망 확대에도 힘썼습니다.
특히 2024년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레티놀, 비타민C 라인 등 50여 종의 화장품을 5,000원 이하 가격에 선보이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공략했습니다. 입점 1년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고, 올해 1월에는 1,000만 개를 넘어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 브랜드는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의 1,700여 개 매장에도 입점한 상태입니다.
100% 자회사인 화장품 제조 전문 업체의 성장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2017년 제조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되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883억 원으로 2023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3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2022년 약 40%에서 지난해 23%로 줄어들며 독자적인 수주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매출은 1,510억 원, 1,769억 원, 2,202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도 96억 원, 121억 원, 14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춘 사업 구조 재편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의 히트 브랜드를 이을 새로운 성공작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못할 경우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최근 뷰티 시장은 제조 전문 기업의 생산 능력과 신생 브랜드의 기획력이 결합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가 역시 시장의 추가 검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000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2015년 당시 장중 최고가가 4만 원을 넘었지만, 최근 주가는 5,780원에 불과합니다. 시장에서는 실적 회복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권 전문가는 “한국 뷰티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 속에서 중장기 해외 수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제조 자회사의 수주 증가 지속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목표 주가는 9,000원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