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드디어 회사채 투자 진출

 

[채권시장 메가 플레이어 등장]

반도체 한파를 거친 뒤 거대한 현금을 보유한 SK하이닉스가 회사채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증권채 위주로 자금을 굴렸다면, 이제는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까지 본격적으로 투자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 덕분에 마련된 막대한 현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던 차에,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첫 회사채 투자, 2500억 규모

올해 6월 초,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한 2년짜리 공모채에 SK하이닉스가 투자에 나섰습니다. 투입 금액은 총 250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증권사에 맡긴 신탁 계정을 통해 기관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이 채권은 같은 시기에 발행된 다른 만기 물건보다 낮은 금리 조건을 받아낸 점이 눈에 띕니다.

┌ 투자 범위, 계속 확대 조짐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 AA0급 이상 공모채로도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AA0급 이상 발행사가 증권사 밖에 남아있지 않자, 자금이 자연스럽게 증권채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는 2년 이내 물건 위주로 매수했지만, 최근에는 3년물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량 민간 기업의 공모·사모 채권까지 관심을 넓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거대한 현금 흐름, 배경은?

금융정보 집계 기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83조 5천억 원, 영업이익은 약 6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매출 기준 3배, 이익 기준 7배 규모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은행에 돈을 묵혀두기엔 자금이 너무 많아진 만큼, 자산 운용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입니다.

┌ 시장이 기대하는 효과

회사채 시장에서 그동안은 자산운용사가 주된 매수자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산운용사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면서 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를 연기금, 공제회, 그리고 SK하이닉스 같은 영향력 있는 기관들이 채우면서 시장은 한층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SK하이닉스는 삼성·신한·KB국민·현대·비씨카드 등에서 발행한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카드채만 1조 4천300억 원어치를 사들인 바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시장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물량을 꾸준히 받아주는 동안에는 금리 상승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은행 업계 시각 정리)